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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헤럴드 인터뷰] 맞춤형 해외투자 자문에 새로운 변화

Korea Herald, 손지형
2021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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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품 수집가, TV 방송인, 동기부여 강연자, 투자자문가… 마크 테토(40)가 현재 맡고 있는 역할 중 몇 개만을 나열한 것이다.

서울에 산지 거의 10년차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유명인사 마크 테토는 국내 최초의 투자자문사 중 한 곳으로 고액자산 가문의 프라이빗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토포앤코코리아투자자문(Topor & Co. Korea, 이하 TCK)의 리더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5년 간 TCK의 파트너로 역임해오면서 마크의 주 관심사는 국내 고액자산 고객을 대신해 유동성이 높고 보수적인 (한국 外) 글로벌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었으며 마크는 이를 두고 “이상적이고 표준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위한 기본 토대”라고 일컫는다.

지난 1월 TCK의 공동 대표 이사로 승진한 마크의 책임은 이제 기반 확대를 넘어섰다.

TCK의 서울 사무소에서 진행된 코리아헤럴드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마크는 “고객이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나 글로벌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싶다면,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라는 기본 토대 위에 쌓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약 2천만-5천만 달러 규모의 고객 위탁 자산을 운용하는 TCK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즉 가족 기업에 종사하는 고액자산가 또는 법인을 위한 자산관리회사의 개념을 국내 최초로 추진한 투자자문사 중 한 곳이다. 

TCK는 미국 달러화 및 미국, 유럽, 일본과 기타 여러 국가의 국채, 주식, 채권 등 한국 外 유동성 자산군에 주력하고 있다. 투자 전문성을 통해 국내 고객들이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동시에 부동산, 폐쇄형 펀드나 자산 동결 가능성이 높은 펀드 등 비유동성 펀드로 인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크는 “(한국에서는) 높은 유동성 및 보수적 투자(전략)을 보기 힘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부유 고객들을 우수한 글로벌 실적을 갖추고 있는 펀드 운용사와 연결해주고 있는 만큼, 일부 TCK 국내 고객들은 본인의 자산 내 사모, 벤처캐피털 또는 부실채권 투자전략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다.

마크에 의하면 이러한 신규 사업은 이미 시작이 되었다.

마크는 “매력적인 미국 벤처캐피털 펀드들이 많지만, 미국 내에서도 이 펀드들에 투자하려는 회사들이 줄을 서있다. 따라서 보통 한국까지 와서 자금을 조성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다. 마크는 TCK에 합류 전 모건스탠리의 투자은행업을 담당했다.

“그러나 TCK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서 일부 엄선한 기회를 국내 고객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다.”

이스라엘 출신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오하드 토포(Ohad Topor)와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Oaktree Capital Management)의 공동 회장 하워드 막스(Howard Marks)가 2012년 공동 설립한 TCK는 런던에 소재한 패밀리 오피스 토포앤코(Topor & Co.)의 한국 지부로, 개인 및 법인 고객들에게 비영리기관 투자(endowment) 등의 투자 스타일을 제공하여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노력해왔다. TCK 임직원들은 뉴욕, 런던, 이스라엘, 한국 출신의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TCK는 주요 고객층이 있는 서울뿐만 아니라 런던에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마크에 따르면 이를 통해 런던 내 패밀리 오피스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정보 전쟁에서 살아남아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시장 견해”를 수립하고 있다.

마크는 “글로벌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변경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독립 패밀리 오피스라는 개념이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은행과 증권사가 금융 상품 판매 및 유통 네트워크를 오랫동안 장악하고 있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때로 내재적 위험에 대한 이해도 없이 특정 브랜드 상품들을 패키지로 묶어 고객에게 소개하였거나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깊이 고착된 금융 고객 구조로 인해 불완전판매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으며, 헤지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등 고위험 구조화 상품 판매와 관련한 최근 일련의 사건들도 이에 해당된다.

반면 독립 투자자문사인 TCK는 고객의 목표와 맞지 않는 위험을 감수할 동기는 없으며, 이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 철학을 공유하여 고객들이 시장 추세에 따른 거래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

마크는 “우리는 고객들과 같은 편이다.” 라고 설명한다.

마크에 의하면 TCK는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여러 고객에게 제공하는 독립 패밀리 오피스로서의 방침을 끊임없이 고수해 왔으며, 각 고객은 별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여 고객별로 자산들을 따로 운용하고 있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여러 투자자의 투자금을 하나의 운용 포트폴리오로 통합하는 것이 더 쉬운 옵션인 것처럼 보이나 TCK에는 그렇지 않다.

마크는 “TCK는 인간적 감성이 높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한다.